봄 날의 제주도 걷기 2번째 날이다.
오늘 첫번째 걷기 장소는 비자림이다. 사실 함께 간 와이프는 비자림이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있다며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내가 강력히 주장했다. 첫날은 해안도로를 걸었으니 둘쨋날은 숲을 걷자!! 이렇게 주장하여 비자림을 가게 되었다.
비자림은 그렇게 크지 않고, 걷는 코스도 수월하여 아이나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하며 걷기 좋은 곳 같다. 입구에 무인매표소가 있어, 그 곳에서 표를 끊고 들어갔다. 입구부터 큰 나무들이 상쾌하게 보였다. 초반부에 있던 돌하루방과도 사진을 한 컷 찍었다. 제주도는 돌하루방이지 ㅋㅋ
제주도 비자림은 크게 2가지 코스길이 있었는데, 코스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 우리는 모두 걸어보기로 하였다. 본격적인 숲속을 들어가니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그늘져 있어서 걷기 좋았다. 그리고 곳곳에서 새소리들이 들려와 매우 편안했다. 몇몇 분들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분들도 계셨는데, 나는 맨발이면 발바닥이 너무 아파 그냥 신발을 신고 걸었다.
돌담길까지 해서 비자림을 한바퀴 돌았다. 조금 더 있고 싶기도 했는데, 배가 고파서 아쉽지만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비자림의 향긋한 풀내음과 조용한 새소리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
우리의 오늘 점심 메뉴는 월정항아리칼국수이다. 숙소에서 조금 늦게 나왔더니 어느덧 점심 시간을 넘겼었고, 식당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https://maps.app.goo.gl/PiG2FAeSzF4Q3Kc48
월정항아리칼구수는 좁은 골목길 쪽에 있었고 가게 입구에 3~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었다. 우리는 2인 칼국수를 주문하였다.
음식을 기다리며 식당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이 조개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칼국수가 나왔다. 버너 2개에 올라가는 기다란 냄비에 해산물이 가득들어있었다. 조개, 전복, 게까지 모두 너무 맛있었다. 사장님이 해산물을 먼저 먹고 칼국수를 마지막에 넣고 먹으라고 해서 우리는 해산물을 맛있게 먹었다. 해산물을 먹으니 벌써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지만 칼국수도 먹어야지 ㅋ 칼국수까지 클리어. 칼국수를 먹으니 사장님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이제 식사를 마쳤으니 또 걸어보자. 이번 여행은 걷기여행이니깐~
이번에 걸을 곳은 제주올레길 19코스이다. 제주도의 밭길과 들판도 걸어보고 싶어서 19코스를 선택하였다.
https://www.jejuolle.org/trail#/road/19
시작은 제주 항일기념관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제주 항일기념관에 렌트했던 차를 주차해놓고 걷기 시작했다. 항일기념관을 지나니 제주도의 밭들과 들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는 평범한 길이겠지만 여행자인 우리들에게는 아름답게만 보였다. 보리도 누렇게 익어있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메밀꽃들이 피어있는 밭들도 많이 보였다. 메밀꽃을 안밟게 조심조심하며 사진도 한컷 찍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이제 해안도로 길이 나왔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차가 안다니는 해안길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너무 부러웠다. 다음에는 제주도에 캠핑하러 와야겠다. 계속 걷다보니 바다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제주도 바다의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다. 어제도 오늘도 날이 좋아 이 노을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잠시 길을 잃어 헤매기도 했지만 계속 걷다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원래 계획은 함덕해수욕장까지 걷는거였지만 너무 힘이 들어 중간에 돌아왔다. 오늘도 제주도 봄 야무지게 걸었다.
요약 1. 비자림은 누구나 걷기 좋다.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2. 월정항아리칼국수 맛있다.
3. 제주도 올레길은 해안길뿐만 아니라 밭길과 들길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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